[MT리포트 - 데이터센터 '삼중고'] ①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수도권에 짓겠다는 수요가 몰리지만 전력망은 이를 받아낼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신청이 집중됐지만 대부분 공급불가 판정이 나오면서 구조적 수급 불일치라는 한계가 드러났다.
18일 머니투데이가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받은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데이터센터 계약전력 신청량은 2020년 이전 60MW 수준에서 2023년 3091MW로 3년 새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전력 신청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시설이 한국전력에 향후 사용할 전력망을 미리 확보해 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신청 건수도 같은 기간 2건에서 47건으로 늘었다.
주요 수요처는 수도권이었다. 전력망 수용 가능성을 따지는 '전력계통영향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1일부터 올해 3월27일까지 데이터센터 1차 기술검토 신청 건수는 736건이었다. 이중 수도권에 71%(522건)가 몰렸다.
반면 수도권내 본심사 문턱은 높아 58.3%가 탈락했다. 서울에서는 단 1건만 통과됐다. 비수도권은 29건 중 26건(89.7%)이 통과했다. 사실상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은 전력 부족에 막힌 셈이다.
업계는 수요와 인프라의 엇박자라고 우려한다. AI 추론센터 등의 서비스 지연 최소화와 인력 확보를 위해선 수도권 입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특히 AI 추론센터는 서비스 지연시간을 최소화해야 해 수요처와 인력이 밀집한 수도권 인접성이 중요하다"며 "결국 수요는 수도권에, 전력은 비수도권에 있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 입지 갈등과 전력 병목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불균형이 AI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법정 고시 공백과 수도권 전력 병목 현상 등 문제 해소를 위해 후속 대책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