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줄을 서시오~" 상임위 협상보다 치열한 당내 줄서기

이재원 기자
2018.07.03 17:02

[the300][20대 국회 상임위 후반전]②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당내 눈치싸움…1번 기준은 '나이'

국회 후반기 협상에서 각 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할당받고 나면 그 뒤로는 당내 경쟁이다. 투표와 같은 공식절차는 없지만 각자의 상황을 고려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대부분은 국회 경력만 10여년이 넘어가는 3선 의원들이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맡는 중진급이 돼야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이끄는 자리다. 그래서 각 당 원내대표 만큼 무게가 있다.

3선 의원들에겐 꿈과 같은 자리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상임위원장은 2년의 임기를 갖는다.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당 고위직 자리보다 차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회 입성 직후부터 상임위원장을 목표로 하는 의원들도 있다.

상임위원장 임명은 전적으로 당 지도부의 몫이다. 당이 맡을 상임위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줄서기가 한창이다. 각 의원실마다 당 지도부에 "내 순서"라고 강하게 호소한다. 객관적 지표는 없지만 순번을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나이다.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의원은 홍영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총 18명이다. 이 가운데 이미 상임위원장을 역임했거나 전·현직 원내대표 등을 제외하면 상임위원장 후보로 남는 의원은 7명 남짓으로 압축된다. 민주당이 7개의 상임위를 가져오면 이 중 5개 상임위를 남성 의원들이 순번에 따라 분배하게 된다. 2곳은 여성 의원들의 몫이다. 이때 1957년생인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이 1순위가 된다. 노 의원은 현재 맡은 당직도 없다.

다음으로는 국방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1961년생의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이다.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시)도 물망에 오른다. 1962년생이다. 전반기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았다. 6월 국회가 공전하면서 사개특위가 산회하며 자연스레 위원장직도 내려놨다.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도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한 3선 의원이다. 김영주 의원은 장관직 수행중이다. 1958년생인 민 의원은 나이 순으로는 정 의원과 안 의원보다 높은 연배이다. 다만 지난 3월 불거진 성추행 의혹 등으로 의원직 사퇴 후 복귀한 이유 때문에 후순위로 조정될 수 있다는 말도 오간다.

1963년 동갑내기인 윤호중(경기 구리시) 의원과 이춘석(전북 익산갑) 의원도 상임위원장을 노려볼 만 하다. 현직 사무총장인 이 의원보다 윤 의원이 유리하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변수가 있다. 기획재정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가져올 가능성이 유력한데 4선의 안민석(경기 오산시) 의원이 이 자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966년생인 안 의원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찰 경우 3선 의원들의 순번이 하나씩 밀릴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 패배 파동이 아직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은 3선의 수가 더 많다. 2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9명이 20대 국회 전반기에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각종 국회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남은 11명의 의원 가운데서도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 등을 제외하면 9명의 의원 가운데 1948년생의 여상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이 1순위다. 여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로는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 홍일표 의원(인천 남구갑)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당은 이번 상임위 협상에서 7곳의 상임위원회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197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에게도 상임위원장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두 곳의 상임위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 바른미래당은 3선을 기준으로 할 때 세 명의 의원이 경합한다. 나이 순으로는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이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갑)과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에 앞선다. 다만 이찬열 의원은 재·보궐 선거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학재 의원과 동년배인 이혜훈 의원은 전임 당대표였다는 점이 또다른 변수다.

2개 정당이 합쳐 하나의 교섭단체를 구성한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에서도 경쟁이 한창이다. 다만 민주평화당 소속 3선 의원인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과 장병완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이 각각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이에 정의당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노회찬 원내대표(경남 창원·성산)를 제외한 정의당 소속 3선 의원으로는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이 있다. 정무위원장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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