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 전문 사기집단"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반역에 가깝다. 민주화운동 족보에서 파내야 한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문재인 정권을 향해 야당의 독설이 쏟아진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어느 때보다 표현이 세다. 지난해 정권을 뒤흔든 '조국 사태'의 연장선이다.
연말·연초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로 잠시 수세에 몰렸던 야당이 '공소장 비공개'를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검찰이 전·현직 청와대 핵심참모 등 13명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하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공소장을 전격 비공개했다.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올 정도니 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관례와 달리 범죄 혐의가 적시된 공소장을 못 보게 하자 참여연대는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의 비공개 결정에 "이것이야말로 셀프(스스로) 유죄 입증"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공소장이 정권 몰락 예언서라도 되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이 연루된 정황, 직접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를 밝혀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은폐 전문 사기집단"이라며 “범죄를 감추려고 온갖 치졸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도 밝혔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울산 부정선거를 자행한 친문(친문제인) 카르텔(이익확보를 위한 연합체)을 민주화 운동 족보에서 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으로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서 통일운동을 했던 운동권 출신이다. 하 대표는 "(선거개입 혐의는) 4.19 이전으로 후퇴시킨 반역에 가깝다"며 "이를 주도하고 시행한 청와대 핵심들이 민주화운동 출신이다. 같은 세대로서 한없이 부끄럽고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친문 카르텔의 조직적 집단적 범죄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뒤흔드는 국정농단, 국기문란"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대통령의 사적 욕망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측근(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이 소원’이라는 상사(문 대통령)의 유치한 욕망 때문에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에 가담한 청와대 부하들이 검찰에 줄줄이 기소됐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주의가 참 고생이 많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했다.
총선 정국에서 이 같은 야당의 공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관련 수사에 변함없이 집중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거나 해당 수사 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선거판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윤 총장은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바이오업체 신라젠 수사에 검사들을 보강하는 등 필요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