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원내대표 선거일이라면 제가 당선됐을 때 나오는 기사와 다른 후보가 당선됐을 때 나오는 기사는 다르다. 저녁에 나오는 9시 뉴스 헤드라인은 더 다를 것이다"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3선 의원은 '파격'을 강조했다. 자신의 당선이 저녁 뉴스 헤드라인을 바꿀 정도로 파격적이라는 것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3선·평택시 을)의 이야기다.
유 의원은 자신이 당 변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거듭 자신했다. 유 의원은 "당이 지역·세대·가치에서 치우쳤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당의 상징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4명의 후보 중 그 파격적 변화를 분명하고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가치 확장 차원에서 사회적·경제적 약자의 우선순위를 높이겠다고도 다짐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큰 지지를 보냈던 20·30에는 "원내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듣도록 시스템화하겠다"며 "들은 이야기들은 DB(데이터베이스)화해서 관통하는 큰 흐름을 찾아 대표 정책을 뽑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힘 자체가 매력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대통합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걸 두고는 "각자의 정치 세력이 동심원을 그리며 경쟁하는 시기"라며 "갈등이 아니라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원의 중심에 서려면 민생 문제에 명쾌한 답을 내놓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의원과의 일문일답.
-출마 선언문에서 언급한 지역·세대·가치 확장을 이야기했다.
▶국민의힘이 가치나 지역에서 어느 쪽으로 치우쳤다는 게 아니라 국민이 편견을 갖고 있더라. 당의 상징 인물이 파격적으로 변화하면 국민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는 데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대선 승리가 원내대표의 큰 숙제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 세대, 지역보다 폭이 넓어야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특정 가치나 세대, 지역을 배제하자는 게 아니라 오해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자는 것이다. 그게 인물의 변화다.
-당대표·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에서 나오는 건 부적절하다는 얘기인가.
▶우리 당이 영남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그만큼의 지지를 다른 곳에서도, 다른 가치와 세대를 통해서도 얻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와의 동행 프로그램 우선순위를 높이자는 게 제 주장이다.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의 우선순위도 높여야 한다.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재보선에서 젊은 청년이 유세차에 올라 정부의 실정을 토로하고 새로운 기대를 얘기했다. 선거가 끝나면서 그 목소리를 담을 기회가 없어졌다. 그런 목소리를 원내에서 들을 수 있게 하겠다. 그런 얘기를 DB(데이터베이스)화시켜 관통하는 목소리를 정책적으로 입법화하겠다.
-현재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 우위는 무엇인가.
▶후보 4명 중 파격적 변화를 분명하고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제가 가진 우위다. 세 후보들이 모두 훌륭하나 상징적인 차원에서 제가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오늘이 원내대표 선거일이라면 제가 당선됐을 때 나오는 기사와 다른 후보가 당선됐을 때 나오는 기사는 다르다. 저녁에 나오는 9시 뉴스 헤드라인은 더 다를 것이다. 내일 나올 각 신문 사설의 한 꼭지는 국민의힘의 용감한 변화와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일 것이다.
-원 구성·재협상 전략은 어떻게 되나.
▶(민주당의) 진정성이 회복 안 된 상태에서 우리에게 상임위를 18개를 주든 말든 소용 없다. 민주당이 사안마다 숫자의 힘으로 뚫고 나가면 우리는 상임위를 고리로 발목잡는 사람밖에 안 된다. 민주당이 얼마나 진정한 대화의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하는 게 우선이다.
-협상 파트너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이 느끼는 것이나 제가 느끼는 게 별로 차이는 없을 거 같다. 원내대표가 돼서 협상할 상대이니 후일로 평가를 미루겠다.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 등 '도로한국당'이라는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나.
▶사면에는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정파적 이해를 떠나서 2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사면 권한을 가진 대통령께서 논란을 종식하는 게 맞다. (사면 논란으로) '도로한국당'이라는 비판은 큰 비약이다. 국민의힘이 과거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하려면 정책과 입법 부분에서 비판이 나오면 수긍하겠지만, 사면 문제를 갖고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비약이다.
-사면론과 별개로 탄핵 논란이 당내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역사적으로 결정된 사안인데 논란을 끄집어내는 건 당에 도움이 안 된다. 수차례 탄핵의 강을 건너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부족한 에너지를 이런 논란에 쏟기보다는 미래 준비에 쏟는 게 좋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 등 외부 세력과의 통합 문제는 어떻게 보나.
▶우리가 하자고 해서 할 수 있고, 하지 말자고 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논란에 빠지는 것보다 당 자체의 매력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각자 정치 세력들이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 동심원을 그리는 세력이 갈등이 아니라 경쟁하는 시기다. 국민의힘이 그 원의 중심에 서려면 '마스크는 언제 벗나?', '취업은 언제 하나?' 이런 질문에 답을 명쾌하게 내놓아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장외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비판이 계속된다.
▶4.7 재보선에서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의 공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 당을 떠난 뒤 우리 당이 잘되라고,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쇄신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신다. 다만, 표현이 거칠고 날카로우니까 속뜻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