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우제 마친 최재형, '미래 먹거리' 행보로 승부

박소연 기자
2021.07.12 15:16

[the300]국방·안보는 기본, 일자리 관련 경제행보 집중 방안 논의…윤석열과 차별화 행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뒤 천안함 전사자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에서 '경제'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법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법치의 훼손을 겪다 정치의 길로 들어선 공통점을 지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최 전 원장이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끝으로 탈상한 가운데, 그는 전날 측근과 국가의 미래 먹거리 부족을 걱정하면서 향후 국가 경제·일자리와 관련한 행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원장의 측근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향후 외부 행보를 할 때 나라의 청년 세대를 위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정치적인 것보다 경제와 관련된 행보를 먼저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다음으로 한국을 먹여살릴 유망 산업 분야, 미래 성장동력을 촉진하고 격려할 수 있는 행보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정부의 창조경제, 녹색성장 등과 차별화되는 경제정책 구상도 다듬을 예정이다.

최 전 원장은 "국방과 안보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론 살 수 없고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아버님 말씀처럼 대한민국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2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마친 뒤 천안함 전사자 묘역에서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이 측근은 최 전 원장이 평소 법관의 역할과 정치인의 역할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고 전했다. 그러한 맥락에서 희망이 사라진 청년 세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주 표했고 이것이 정치를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판사로 있을 땐 법 적용이 중요하지만 정치는 제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법관은 사회의 문제를 처리하는 마지막 보루이고 잘못을 따지는 게 중요하지만 정치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국민이 잘살고 부강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말을 평소 자주 했다고 이 측근은 밝혔다.

향후 최 전 원장이 공정과 법치, 자유민주주의에 방점을 찍은 윤 전 총장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를 할 것이란 해석을 가능케 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삼우제를 지내고 백선엽 장군 묘역 등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왜 정권교체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최근 상황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우리 사회 곳곳에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이 비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초 감사원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모습으로 대권 후보로 떠올랐지만, 현 정권을 "국민 약탈 정부"로 규정하며 각을 세우고 있는 윤 전 총장과는 결을 달리하는 언급이다.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언급되는 데 대해선 "많은 분들이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하는데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독자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제가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것이 저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살지 않았다"며 "정치도 그런 생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조만간 캠프를 구성하고 정치 선언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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