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수위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안한다…"자율 확산 유도"

유선일 기자, 정한결 기자
2022.04.19 11:38

[the300]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4.19.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납품단가연동제(이하 연동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연동제 도입 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제도를 도입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재계와 정부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인수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인수위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 등을 통한 연동제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연동제는 원사업자와 하청업체 간 하도급 거래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변동할 경우 이를 납품단가에 자동으로 반영하는 제도다. 윤 당선인은 공약집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난 가중 등을 고려해 연동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윤 당선인 공약에도 불구하고 인수위가 연동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재계와 하도급법 소관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동제를 도입할 경우 대기업 등 원사업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종전 거래하던 국내 중소업체와 거래를 끊고 해외 업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동제 도입이 하청업체의 원가 절감 노력, 기술 혁신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 공약의 큰 틀은 납품단가 제도 개선으로 제값을 받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기 때문에 (연동제 도입 여부가) 공약 이행·미이행 관점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연동제를 도입할 경우 원자재 가격을 어떤 기준으로 어디까지 반영할지 등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근본적으로 정부가 가격에 개입하는 것보다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을 납품단에 반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SFIA)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안보 구상'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4.18.

인수위는 연동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납품단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대안을 마련했다. 우선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원사업자의 납품단가 조정 현황을 공시하도록 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조정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납품단가에 반영되도록 계약을 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실태조사를 강화해 납품대금이 계약서에 반영되지 않은 업종을 대상으로 교육·계도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위는 "납품대금 조정 협의시 중소기업협동조합 등이 더 용이하게 개별 중소기업을 대신해 대행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소기업이 정당하게 제값을 받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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