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교통 통제 등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30일 0시58분쯤 "윤석열 대통령은 조금 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서울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최태영 서울소방본부장,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재 상황과 조치에 대해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이며 피해 국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 및 치료"라고 강조한 뒤 "앰뷸런스 이동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환자 이송 및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 구조 활동요원이나 통제관을 제외한 인원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소개하라"고 지시하고 "대형 소방차량도 병원 구급차의 신속한 이동 등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이동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직후 관련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경찰청, 지자체 등에서는 전국 일원에서 치뤄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고의 사상자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자 곧이어 긴급 2차 지시를 내리고 용산 청사 위기관리센터로 직접 나와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기를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지 28분 후인 오후 10시43분쯤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13분쯤 이를 2단계로 격상하고 서울 지역 전 구급대원 출동을 지시했다. 이후 소방대응은 3단계까지 격상됐다. 심정지 환자는 수십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 가용 경력을 최대한 동원해 사상자 구호 조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해외 출장 중이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히 귀국한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은 이태원 사고를 보고받고 사태 수습을 위해 남은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10만명 이상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