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 분사하자"

김하늬 기자
2025.01.07 05:06

한일 수교 60주년인 2025년을 맞아 일본 주요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을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도쿄=AP/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9주년을 맞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구식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욱일기를 들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4.08.15

닛케이신문은 6일 게재한 오오이시 이타루 편집위원의 '전후 80년, 계속되는 야스쿠니 문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은 목소리를 냈다.

오오이시 위원은 2차 세계대전의 다른 전범국인 독일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베를린에는 전쟁 희생자 추모관(노이에 바헤)이 있다. 세계대전에서 숨진 유대인은 물론이고 독일군 병사도 위령 대상"이라고 소개한 뒤 "여기에 침략을 주도한 아돌프 히틀러는 빠져있다. 독일의 대통령이나 수상이 매년 이곳을 방문하지만, 파시즘 예찬으로 오해받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야스쿠니 신사도 처음엔 독일과 비슷한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부연한다. 그는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을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고, 전쟁 전사자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1978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 7명이 비밀리에 합사됐기 때문이다. 1948년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교수형을 판결받고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종신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에 숨진 고이소 구니아키 전 조선 총독 등이 포함됐다. 이후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공식 참배를 하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했다.

칼럼은 A급 전범을 분사해야 한다고 결론 짓는다. 오오이시 위원은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 분사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고,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의 주필 와타나베 쓰네오도 "A급 전범이 분사되지 않는 한, 한 국가를 대표하는 정치권력자는 공식 참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칼럼은 자민당 내 '우클릭' 강화 주장이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외교에선 큰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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