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년반 더 해서 뭐 해, 정권 재창출해달라"…반려견 토리와 작별 인사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5.01.15 17:22

[the300]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재창출도 당부했다고 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대화했다. 윤상현·권영진·이상휘·박충권 등 4명의 의원들은 일찍부터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대기했고 이후 김기현 의원 등이 관저로 가 윤 대통령을 만났다.

윤 의원은 공수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나눈 대화에 대해 "사실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각오를 하셨다.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 반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 (재판)단계, 탄핵심판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체포영장 집행 전 윤 대통령은 40여명의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의원분들이 20명 가량, 원외당협위원장도 20명 가량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들어오는 분 중에는 울면서 큰절을 하는 분도 있었고 측근 원외당협위원장도 울고 그랬는데 등을 두들겨주셨다"며 "그러면서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싸울 때다' '우리가 투쟁할 때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새벽 1시에 주무셨는데 2시30분쯤 일어나셨다고 한다. 변호인단이 다 관저에서 잤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이) 변호인들을 다 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를 10개 만드셨다고 한다. 그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고 참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상승 추세인 국민의힘 지지율 등을 거론하며 "젊은 사람들도 집회에 많이 나온다. 현실을 아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잘 이끌어 달라" "대통령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나는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 등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관저에 있어도 잘 나가지 못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해서는 "토리를 좀 보고 가야겠다"며 반려견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와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절차를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알았다" "내가 빨리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자식같은 젊은 공무원들이 혹시 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해 '빨리 나가겠다'고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작전 타임테이블/그래픽=윤선정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수처·경찰·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즉시 공수처로 이동해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6분쯤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공수처 등이) 경호 보안구역을 소방장비를 동원해서 침입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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