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져서 돌아온 尹, '관저 정치' 재개?…대통령실도 정상화 '시동'

민동훈 기자
2025.03.09 16:18

[the300]

(의왕=뉴스1) 오대일 기자 =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의왕=뉴스1) 오대일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52일 만에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존재감이 구속기소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진 상황이어서다.

일단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남은 만큼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 측 입장이지만 수사기관의 체포나 구속 시도가 없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관여를 제외한 정치적 행보에 제약이 사실상 풀린 만큼 사실상 '관저 정치'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석방 이틀째인 이날도 외부 일정 없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머물면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국정 관여를 제외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사라졌지만 당분간 대통령실·국민의힘·변호인단 관계자만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되고 내란 혐의 재판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변호인단과 관련 대응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여권 인사들의 예방을 받으며 소위 '관저 정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구속된 상황에서도 이른바 '옥중 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꾸준히 내온 만큼 관저에 머무르면서도 충분히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층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이 구속 전보다 커진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탄핵 반대 여론은 1월 2주차(6~7일) 32%에서 체포영장 집행 후인 1월 3주(14~16일) 36%로 뛰었다. 이후 2월 들어서도 첫째 주 38%를 기록한 후 둘째 주에도 35%를 유지했다(전화면접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상계엄 사태 초기 소극적 대응에 나선 국민의힘도 당 지도부까지 나서 헌법재판소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등 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다만 윤 대통령 입장에서 과도한 대외 활동이나 정치적 메시지 발신 등 적극적인 행보가 자칫 헌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은 부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석방을 계기로 심기일전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로 복귀한 뒤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김치찌개 만찬을 함께 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일요일마다 여는 정례 수석비서관회의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보고할 정책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복귀와 관련한 사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의 당부 사항 등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헌재의 선고 이후를 대비해 현안에 대한 점검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다양한 국정 현안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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