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파면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을 밝혔던 당내 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한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에 대한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총 도중 나와 기자들에게 "탄핵을 찬성한 의원 중에 언론에 자꾸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당내 결속을 해쳤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 중 기자들을 만나 "제발 탄핵만은 막자고 읍소했는데 우리 동료 의원들이 탄핵에 앞장섰다"며 "지금도 (의원총회장) 안에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자체가 쇼크다. (만장일치 인용) 결정이 나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은 절차적 불공정과 범법, 편향으로 점철돼 있다. 민주당의 입법 독재에 헌법재판소가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의원은 "국회에서 어둠의 세력과 열심히 맞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가 분열돼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을 두 번 탄핵시키는 어리석은 집단이 어디 있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현실은 이재명 대표 민주당의 일극 체제"라며 "입법, 사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이재명 일극 나라가 된다. 동료 의원들이 분열을 막고 이재명의 나라를 막기 위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오늘은 대한의 민주주의가 바로 서고 실질적 법치가 회복되며 세계에 대한 국민의 위대함을 알린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오늘의 이 명예혁명을 자부심으로 가슴에 품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자랑스러운 대한을 후세에 물려주는 걸음을 함께하자"고 했다. 다만 이날 의총 진행 중 나온 김 의원은 기자들이 '탄핵 찬성 의원 조치 주장이 김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묻자 답을 피하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당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민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며 "현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적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선고기일을 열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는 이번이 세 번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91일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