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 도전을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이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6.3 대선까지 지지율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정권교체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임하는 상황은 그래도 출발할 때보다는 좋은 것 같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되돌아보면 지난해 총선이 끝나고 거의 매일 비상사태였다. 휴일도 거의 없었다"며 "많은 일들이 있었고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직을 사퇴하며) 아쉽거나 홀가분한 느낌은 없다. 민주당은 지금 저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며 "사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삶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당원께서 당을 지키고 저를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이겨내왔다"며 "국민들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냈던 위대한 'DNA'를 발휘해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빠른 시간 안에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 저도 그 역정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 25조에 따르면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는 때에는 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 다만 당헌 88조는 당헌 25조에도 불구하고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라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이 시민에 의한 계엄 종식을 완성하고 한국을 세계적인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무대라는 점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 통합 △기업 중심의 성장 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의 첫 번째 대권 도전은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 경선이었다.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전 대표는 2017년 1월23일 경기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흙수저' 출신인 이 전 대표가 소년공 시절 일했던 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전 대표는 주민등록상 1964년 경북 안동에서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실제 태어난 연도는 1963년쯤인데 출생신고를 늦게 할 정도로 그 당시 '흙수저'들의 삶을 살았다.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적은 선수나 팀)으로 분류되던 이 전 대표는 당시 전체 선거인단 214만4840명 중 164만2677명이 유효 투표한 경선에서 34만7647표(득표율 21.2%)로 전체 3위를 기록하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93만6419표(57.0%)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20대 대선 경선에 참여하며 대권에 두 번째 도전장을 냈다.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체급을 올린 이 전 대표는 △경기도 하천 및 계곡의 불법 설치물을 철거하는 계곡 정비 사업 △코로나19(COVID-19) 극복을 위해 전 경기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 등 이른바 '사이다 정책'을 통해 전국 단위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71만9905표(득표율 50.29%)로 전체 1위를 기록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3월 20대 대선 본선에서 1614만7738표(득표율 47.83%)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윤석열 전 대통령(1639만4815표·48.56%)에게 0.73%P(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3년 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에서 이 전 대표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