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안한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개헌은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1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 전 총리가 어제 전화가 왔다.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고 자꾸 그래서 내가 거꾸로 죄송하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회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 기운 내라고 했다"며 "선대위원장직은 수락하냐고 내가 물었더니 사양하겠다고 그랬다고 하더라. 다른 쪽으로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 전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으면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이에 한 전 총리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지만 조금은 실무적으로 적절한지는 논의를 한 뒤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 전 총리의 낙마로 21대 대선 국면에서 개헌 연대가 약화되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회장은 "지금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개헌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져 보인다"며 "개헌 좀 하도록 촉구할 작정"이라고 했다. 이어 "한 전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개헌 얘기를 먼저 꺼내더라"며 "개헌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촉구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헌정회는 정치인 누굴 돕는다든가 그런 건 있을 수 없다. 다만 가능한 한 개헌을 할 수 있는 후보들을 돕고 개헌을 하도록 후보와 당이 입장을 취하도록 촉구하는 게 가장 큰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지난 2일 대선에 출마하며 개헌을 가장 앞세웠다.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 기구'를 만들어 3년 안에 개헌을 완료하고 총선·대선을 동시에 실시한 후 직을 내려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지난 3일 대한민국헌정회를 방문해 개헌을 위한 빅텐트를 치겠다고 밝혀 헌정회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한 전 총리의 낙마로 '개헌 빅텐트'는 약화될 전망이다. 한 전 총리와 '개헌 연대'를 논의했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대선 불출마와 함께 대선 불개입을 선언했다. 그간 빅텐트 구성원으로 거론돼온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 헌정회장 등의 개헌연대의 참여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