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와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9일 방한했고 오는 11일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특별한 현안이 없는데 외교부 장관이 외국의 다른 부처 수장을 만나는 건 이례적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오는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의 성공적인 개최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면담은 양국의 관계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자민당 내 차기 총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쌀값 급등 대응에서 스스로를 '쌀 담당상'이라 칭하며 비축미 조기 방출을 결정해 주목받았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한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규제 문제도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8일 방한 전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 장관 등과 만나 "무역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규제 철폐를 촉구할 생각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고이즈미 농림상과 조 장관의 면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면담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일본 수산물 수입규제 문제가 면담에서 다뤄질지에 대해선 "이는 일본 측 관심 사항"이라며 "기본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오는 23일로 점쳐지고 있는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면 취임 후 첫 방일 일정이 되며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