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안보 전문가 46% "핵무장 불필요"…그런데 42% 대답이 '반전'

김인한 기자
2025.10.24 22:32

[the300] 주한미군 철수 시 독자 핵무장 추진 필요성 응답 높아

통일·안보 전문가 52명 가운데 24명(46%)이 '독자 핵무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8%가 주한미군 철수 시 핵무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통일연구원은 설문 결과 배경에 대해 핵무장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보다는 한미동맹의 유지·변화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모습.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통일·안보 전문가 52명 가운데 24명(46%)이 '독자 핵무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반면 22명(42%)은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한미군 철수가 이뤄질 경우 핵무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통일연구원은 24일 통일·안보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북핵 능력 평가 △북핵 대응 전략 △확장억제(핵우산) △독자 핵무장 △민감 핵기술(핵잠재력) 등 6개 영역에 대해 202개 문항을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통일연구원의 설문에선 독자 핵무장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답변도 42.3%를 기록했다. 통일·안보 전문가 가운데 11.5%는 핵무장 필요성에 공감했다. 일부 설문에서 핵무장 필요와 불필요 간 중복도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설문에 나오지 않았다. / 사진=통일연구원
통일연구원이 조사한 독자 핵무장 불필요 이유. / 사진=통일연구원

설문 결과 독자 핵무장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46.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답변도 42.3%를 기록했다. 나머지 11.5%는 핵무장 필요성에 공감했다.

핵무장 불필요를 응답한 전문가들은 '핵무장의 역설'을 지적했다. 핵무장이 한국의 안보환경을 더 악화시킬 것이란 응답이 41.7%로 가장 높았다. 핵무장으로 인해 경제·외교적 타격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29.2%, 미국의 확장억제로 충분하다는 의견은 12.5%로 나타났다. 핵무장이 한미동맹을 파기할 수 있다는 응답도 8.3%로 파악됐다.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8%가 주한미군 철수 시 핵무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조건부 핵무장' 필요 상황으로는 △북한의 2차 타격능력 완성 9.6% △일본의 핵무장 결정 7.7% △중국의 직접적 군사 위협 3.8% 등이 거론됐다.

나머지 15.4%가 '어떤 조건에서도 불가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이 '핵무장 불필요' 응답자들과 어떻게 다른지는 설문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통일연구원 관계자는 "핵무장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보다는 한미동맹의 유지·변화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며 "전문가들은 독자적 핵무장을 기술적·정치적 제약이 큰 매우 제한된 전략적 옵션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설문과 분석은 김민성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과 박주화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진행했다.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8%가 주한미군 철수 시 핵무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다른 조건부 핵무장 필요성으로는 △북한의 2차 타격능력 완성 9.6% △일본의 핵무장 결정 7.7% △중국의 직접적 군사 위협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나머지 15.4%가 '어떤 조건에서도 불가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이 '핵무장 불필요' 응답자들과 어떻게 다른지는 설문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 사진=통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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