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CEO(최고경영인) 서밋에서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공급망 협력이 핵심"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해진 공급망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진행 중인 무역협상을 통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 특별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브릿지·비즈니스·비욘드(Bridge·Business·Beyond)를 주제로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사흘 간 열린다.
이 대통령은 "20여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APEC 역사는 물론 자유무역체제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당시 의장국이던 우리 대한민국이 발표한 부산 로드맵에는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회원 여러분의 단합된 목소리가 담겨 있었지만 2025년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그 때와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란 말이 있다"며 "APEC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 20년 전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글로벌 공급망을 거론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 가능성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내일 여기서(경주에서) 만날 것"이라며 "그 때 양측에 있어 훌륭한 협상을 만들 것이다. 문제가 있을 때 더이상 싸우지 않고 타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모두가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에 대해 100% 추가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했고 중국은 반도체 등 핵심 재료로 쓰이는 희토류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히는 등 양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역적자가 어느 한쪽에 불리하거나 공급망이 불안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약해진 공급망을 강화하게 될 것이고 양측 모두 공정한 협상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관세합의 후속협상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무역 협상도 타결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얼마 안 있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 있어 훌륭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