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넥타이' 트럼프, 신라금관·무궁화 훈장 받고 "당장 착용하고 싶어"

박상곤 기자, 경주(경북)=김성은 기자, 경주(경북)=이원광 기자, 경주(경북)=조성준 기자
2025.10.29 16:36

[the300][한미 정상회담]

(경주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부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2025.10.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경주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65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으로 다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 대통령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황금색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두 달 여 만이다.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0분 쯤 취타대의 선도 및 호위를 받으며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앞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레드카펫 끝에서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악수함과 동시에 어깨를 쓰다듬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

이날 회담에선 두 정상이 착용한 넥타이가 시선을 끌었다. 평소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자주 매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란빛의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재명 정부를 상징하는 색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한 존중과 우호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날 때에도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착용한 황금색 넥타이는 이번 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훈민정음 문양이 담겨 있었다.

이날 미국 백악관 측에선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 주요 인사가 총출동했다. 의장대 사열 전 대기하던 러트닉 장관은 목조로 지어진 천년미소관의 기둥과 보를 흥미롭게 살펴보는 듯 두리번거렸다.

한미 정상은 양국 참모들에게도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과 악수하며 팔을 한번 툭 치기도 했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 대표와는 귓속말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크게 웃으며 인사했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특유의 강한 악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자신에게 수여한 '무궁화 훈장'과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 선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직접 전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년 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의 물꼬를 터준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앞으로 한반도에 가져다주실 평화에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장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리 트럼프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말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소중히 간직하겠다. 앞으로도 더욱더 굳건한 한미 동맹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장이) 매우 아름답다. 당장 착용하고 싶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선물 받은 천마총 금관 모형을 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특별한 선물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간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금관 모형에 대해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면서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 정신과 함께 한미 동맹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

이날 오후 2시39분 시작한 한미 정상회담은 오후 4시6분까지 약 1시간27분 동안 진행됐다. 정상회담 오찬에서는 전국 각지 특산물을 식재료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를 반영한 퓨전 한식이 선보였다. 전채요리로는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이 어우러진 완도 전복 등이, 메인 식사로는 경주 햅쌀밥에 미국산 갈비를 사용한 갈비찜이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기는 콜라도 준비됐다. 디저트로는 금으로 장식한 브라우니와 감귤이 나왔다. 디저트 접시엔 'PEACE!'(평화)를 레터링 해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를 약속했던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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