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정 대표를 향한 불출마 압박과 지방선거 책임론을 분출하는 가운데 당권파의 비호도 만만치 않다.
정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에 대해 "세계 무대에서도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보여준 행보는 곧 국민의 품격과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연임 의지로 읽히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1 대 1로 동일시하는)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할 것"이라면서 "아직도 일부 언론은 친청(친정청래)파가 어떻고 친석(친김민석)파가 어떻고 하며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한다.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했다.
연일 1인 1표제와 당심을 앞세운 정 대표의 행보를 놓고 당 대표 출마를 위한 정면돌파를 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잘 이루며 해야 할 일을 하고 성과와 업적을 만들려면 지략이 필요하다"며 "(정 대표가) 계속 용장 스타일로만 가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더십 교체 시기가 바로 이번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백서 발간에 착수한 것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대해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축구 경기에서 패배한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평가서를 직접 작성하면 누가 그 결과를 신뢰하겠나"라며 "(선거) 백서가 책임 회피 문서가 돼선 안 된다"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김영호 의원도 SNS(소셜미디어)에서 "지도부가 주축이 돼 치른 지선 평가를 현 지도부가 주도한다는 것은 관례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라며 "당원이 주인 되는 시대를 열었다는 지도부가 당내 비판의 목소리엔 귀를 닫고 모르는 체하면서, 소수 인사들만 문 꼭 걸어 닫 선거 평가를 하겠다니 그 결과가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기헌 의원도 SNS에서 정 대표를 향해 "지금은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불쏘시개로 내놓는 결단을 깊이 고민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는 정치적 퇴장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을 선택하는 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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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를 향한 공격도 나왔다. 제도 보완 필요성을 제기해 온 김남희 의원은 전날 SNS에서 "지역별 편중을 조정하기 위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당헌당규를 통과시켜서 1인1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로 했으면서 지역·세대별 편중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 의견은 왜 비민주적이라고 공격한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당권파의 비호도 만만치 않았다.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최근 당원 주권 정당, 당원 1인 1표제를 흔들고 의심하고 정쟁화하려는 주장이 많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까지 면면히 이어온 당원 주권 발전 역사를 누구도 부정하거나 폄훼할 순 없다"고 맞받았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민주당의 주인은 300만 당원 동지"라며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원 주권 의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실현되도록 더 유능하고 혁신하며 준비된 정당으로 거듭나는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