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소방공무원 12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대접하고 "소방공무원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가족과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때 완성된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소방공무원 격려 오찬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는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소방공무원들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이들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전 부대변인에 따르면 강 실장은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 산사태, 가뭄 등 현장에서 올 한 해 최선을 다해주신 소방공무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험한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오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영웅"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의 제1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묵묵히 수행해주시는 여러분께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며 "특별한 희생과 헌신에는 그에 걸맞은 보상이 따를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소방공무원들은 이날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응급의료 전용 헬기 활용 확대, 구급대원 충원 등과 관련한 경험 및 애로사항을 강 실장과 공유했다. 지난달 경북 화재 당시 이틀간 6차례 화재진압 업무에 투입됐던 김종혁 평창소방서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병원까지 (환자) 이송 거리가 너무 멀다"고 말했다.
경북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동료 10명을 대피시킨 이종혁 경산소방서 소방령은 산불 진화 장비를 확충해달라고 건의했다.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시민 20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김강훈 익산소방서 소방경은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중 한 번이라도 소방의 날 행사에 참석해주시면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소방관들 목소리를) 이 대통령에게 꼭 전해드리겠다"며 "국민의 119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께 이재명 정부가 소방의 119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당초 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몸살 등 이유로 강 실장이 대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외교 슈퍼위크' 기간 경북 경주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한미·한중·한일 정상회담 등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뒤 몸살에 걸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공개 발언 중 수차례 거친 소리를 내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도중 "지금 감기 몸살에 걸려서 목소리가 이상한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몸살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강에 심각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