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리더십 분수령...전선 뚜렷해지는 與 최고위원 보궐선거

오문영 기자
2025.12.14 16:10

[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1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당내 세력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 비판적인 인사들이 잇따라 도전에 나선 가운데 정 대표 측근들도 후보군을 형성하고 나서면서다. 차기 당대표직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간 경쟁이 시작됐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앞세운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친청(친정청래)계 내 첫 출사표다. 이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도왔으며 현재 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성윤 의원의 출마로 보궐선거는 친청·친명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내 갈등 구도는 정 대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이달 초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며 수면 위에 떠 올랐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 측과 이를 견제하려는 친명계의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이후 2030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종착역은 결국 차기 당대표"라며 "당원들도 이미 두 부류로 나뉜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전 대결 격인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친명계 후보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으로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찬대 후보를 지지했던 이건태 민주당 의원,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차기 당대표 출마설이 나오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오는 15일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들은 당정(여당·정부) 조율 강화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우거나 당 운영을 비판하며 정 대표 체제에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이건태 의원의 출마선언에서는 김우영·김태선·박찬대·천준호·한준호 민주당 의원 등 친명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 측에서는 지도부를 잡음없이 운영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 호흡이 맞는 인사가 최고위원으로 합류하는게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이성윤 의원에 더해 조직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민주당 의원의 출마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선거가 친명·친청간 경쟁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대표측 인사는 "(친명계라는 후보들이) 반청(반정청래)일 수는 있어도 친명이라고하는 건 잘못됐다"며 "일부 후보가 자기 어필을 하기 위해 친명·친청 대결 프레임을 활용하고 있는데 매우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최고위원 3명(김병주·전현희·한준호 의원)의 궐위에 따라 치러지는 선거다. 민주당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후보자 등록 접수를 진행한다. 이후 같은달 26일 본 경선 합동 토론 설명회를 거쳐 30일 본경선 1차 합동 토론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5일과 7일에는 각각 2차·3차 방송 토론이 진행되며 본경선 합동연설회는 내달 11일 본 투표와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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