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카지노에서 5억원이 넘는 거액을 딴 70대 남성이 시스템 오류로 돈이 회수되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존 라이딩(76)은 10펜스(한화 약 200원)씩 걸고 온라인 카지노 업체 '윌리엄 힐'의 모바일 카지노 게임을 하던 중 28만5700파운드(약 5억7120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라이딩은 "너무 기뻤다. 믿기지 않았고 꿈만 같았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당시 기쁨을 전했다.
그는 "그렇게 행복한 적은 처음이었다. 자녀들에게 '인생을 바꿀 소식이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인 세인트아이브스로 휴가를 떠나고, 손녀에게 차도 사줄 생각이었다. 아들, 딸, 손주들 가까이 이사해 가족의 경제적 걱정을 덜어줄 생각에 들떠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이딩 계좌에 있던 거액의 당첨금은 약 24시간 만에 사라져버렸다.
라이딩은 "정말 절망적이었다. 꿈이 산산조각 난 것 같았다"고 상실감을 토로했다.
이어 "시스템 오류라는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고, '계정을 수동으로 조정했다'라는 말만 들었다. 28만5000파운드는 내 계좌에서 사라졌지만, '이번 달 잔액이 28만5000파운드 늘었다'는 메시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당첨 10일 후 라이딩은 극심한 통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진단은 심장마비였다.
의사는 라이딩에게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라이딩은 흡연도 음주도 하지 않을뿐더러 과체중도 아닌데다 동맥 경화도 없는 상태였기에 나온 질문이었다.
라이딩 가족들은 심장마비 원인이 카지노 당첨금에 관한 스트레스라고 주장했다.
라이딩의 아들인 애덤 라이딩은 "아버지는 한순간 28만5000파운드를 땄다고 믿었다. 모든 걱정이 끝난 줄 알았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모든 걸 잃게 됐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처리 방식의 문제다. 부당한 처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버지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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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의 아내인 글리니스(76)는 "남편이 당첨됐을 때 정말 기뻐하며 내게 얼른 알려주고 싶어 했다. 당첨금이 우리 삶을 바꿔놓고 남은 평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첨금을 인출하지 못하게 되자 당황해하며 안절부절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라이딩의 딸 클레어(52) 역시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계정에 접속하려 했지만,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메시지만 떴다. 아버지는 '이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 스트레스가 심장마비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시스템 오류로 피해를 본 사람은 라이딩뿐만이 아니었다. 33만 파운드(약 6억6000만원)에 당첨된 줄 알았던 집배원 등 '윌리엄 힐'과 '888 카지노' 고객 50명 이상이 피해를 주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당첨금을 인출하기도 했는데, 업체 측은 시스템 오류로 잘못 지급된 금액을 72시간 이내에 잘못 지급된 금액을 반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윌리엄 힐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검토 중이다.
윌리엄 힐의 모기업인 이보크 측은 "점검 과정에서 게임상의 문제로 일시적으로 잘못된 금액이 지급됐고, 처리에도 오류가 발생했다"며 "문제는 신속히 확인하고 해결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일부 계정에 정상적인 게임 결과가 아닌 금액이 잘못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했으며 약관에 따라 자금을 회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하며 라이딩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