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강원 강릉을 찾아 물 부족 사태 대응을 위한 예산 430억여원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해당 예산이 반영된 데 대해 "이재명 대통령 덕분"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강릉시 중부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강릉 물 부족 예산 확보 보고회'에서 "수해 대책 복구를 더 높고 깊고 튼튼하게 해놓자는 '개선복구'의 개념을 도입해 예산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영동지역 가뭄·물 부족 사태 대응과 관련해 435억원가량이 포함됐다. △비점오염 저감·유역관리 기반 구축(81억8300만원) △도암댐 상류 고랭지 밭 계단식 조성(25억원) 등으로 기존 정부안 반영 사업 총 312억원에 123억여원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추가됐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담수화 시설 관련까지 포함하면 5000억 정도가 투입되는 소중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상인들을 보며 반드시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었다"며 "당내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한 끝에 이번 예산안에 15개 사업이 반영됐다. 이 중 5개는 새로 반영된 신규 예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렇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니 앞으로 물 부족 사태가 해결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좀 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이 진짜 잘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 그리고 잘하면 박수도 좀 쳐주시고 하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 예산 확보 성과의 공을 이 대통령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오늘 저희가 예산을 확보하고 이렇게 보고를 드릴 수 있는 것은 따지고 보면 당대표 덕분이 아니라 대통령 덕분"이라며 "제게 박수를 쳐주지 마시고 이 대통령에게 더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강릉을 방문했던 일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한다. 그래야 해결하는 방향도 속도도 정확하고 빠르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라며 "우리가 예전에 잘 보지 못했던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의 이번 강원 방문은 당 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강릉에 앞서 춘천도 찾았다. 춘천풍물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고, 강원특별자치도당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원특별자치도가 이름 그대로 진짜 특별도가 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특별차지도 출범이 2년 반이나 지났지만 자치권과 규제, 특례가 부족해 실질적인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공동발의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에 관한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 현장 의견을 잘 듣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강원 교통망 확충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추진될 의료 '인공지능 전환'(AX) 첨단 산업 프로젝트, 의료 반도체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 관광·에너지·접경지역 개발처럼 굵직한 현안들은 모두 국가 균형발전과 직결된다"며 "민주당이 앞장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