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합니다'…李의 SNS 정치 본능, 집 값 난제에도 통할까

김성은 기자
2026.02.02 04:50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20. bjk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주택자를 향한 경고성 메지시를 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코스피 지수 5000 달성에서 얻은 대한 자신감 추진력, 정치인으로서 장점으로 평가되는 SNS 소통을 바탕으로 임기 내 집 값 정상화에 사활을 걸었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날벼락 운운하며 정부를 부당하게 이기려 하지 말고 그나마 우리 사회가 준 100일이나 남은 (양도세) 중과세 감면 기회를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며 "누구나 알듯 나라가 위기인데 우리 스스로 만들었고 고칠 수 있는 위기는 이제라도 고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해마다 연장돼 왔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제도를 올해 반드시 끝낸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X에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후 연일 부동산 관련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1일)까지 열흘 간 부동산 관련 트윗만 9차례 올렸다.

발언의 강도도 갈수록 세졌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1월25일) △버티는 게 이익이 되도록 방치할 만큼 정책당국이 어리석지 않다.(1월25일) △부동산 투기 억제는 실패할 것 같나. 기회가 있을 때 잡으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1월31일)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편을 드나.(2월1일)" 등이다.

대통령의 메시지 발신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더300(the300)에 "정책의 일관성과 실현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는 집 값 정상화를 위한 한 수단이고 이 대통령이 고질적 난제로 꼽혀오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단 의지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해당 부처나 부동산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이 메시지를 낼 수도 있겠지만 발신자가 누구냐에 따라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도,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며 "대통령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직접 공론화해 국민들께 직접 정부의 철학과 해법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산=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선 자신감도 읽힌다. 지난달 31일 "부동산 정상화는 5천피(코스피 5000), 계곡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며 "수 십 년에 걸쳐온 부동산 불패 신화를 깨고 집 값을 안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냐만 계곡정비나 주가 5000 달성보다야 더 어렵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그 어려운 두 가지 일도 해냈는데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고 그 두 가지처럼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임기 중 코스피 5000 공약 달성, 경기지사 시절 계곡 불법 점유시설물 정비 사업 등 성공사례를 앞세웠다.

'말로 부동산을 잡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 대통령이 자신다운 방식으로, 어려운 문제를 정면돌파하고 있다는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SNS를 통한 소통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즐겨 왔다는 점에서 낯선 풍경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지난 정부들에서 집값과 표심 둘다 잡으려했기 때문에 정책 혼란이 있었고 이것이 결국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이어졌지 않냐"며 "이 대통령은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동원해 임기 내 오직 집 값 정상화만 이루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고 SNS라는 가장 이재명다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한 가운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내세운 이 대통령이 자본의 부동산 시장으로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일관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더300에 "증시 급등으로 번 돈을 들고 다시 부동산으로 향하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다. 돈을 비생산적인 부동산에서 생산적인 자본시장으로 옮기자는 게 현 정부의 철학"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집 값 정상화와 관련된 메시지를 반복해 냄으로써 애써 돌린 돈의 물길을 다시 부동산쪽으로 돌리지 않으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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