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재발 방지책을 재차 요구한 데 대해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부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며, 결코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3대 원칙을 천명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무인기 사건은 3대 원칙에 반하는 중대 사안"이라며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있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해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나는 이를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으로 평가한다"며 "한국 당국은 자초한 위기를 유감표명 같은 것으로 굼때고 넘어가려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 영공침범과 같은 엄중한 주권침해 사건의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는 담보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김 부부장이 언급한 '다행이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우발사태 방지를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입장 표명에 유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나간다면 지난 정권에서 파괴된 남북 간의 신뢰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의 선제적·단계적 복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무인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데 유효한 합의"라며 "조속히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고, 현재 관계기관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