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설 당일인 17일에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관련 SNS(소셜미디어) 메시지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정치 물타기에 나섰다고 비판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주택 6채 보유 사실을 거론하며 맞받았다.
장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두고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장이라는 품격은 찾을 길이 없고, 지방선거 표 좀 더 얻어보겠다고 국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갈라치는 '선거 브로커' 같은 느낌만 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인구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고향 집과 노모의 거처를 지키는 지방 서민들은 투기꾼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온몸으로 받치고 있는 애국자들"이라며 "정작 대통령은 퇴임 후 50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분당 재건축 로또를 갖고 있다. 인천 계양에 출마하셨을 때 '팔겠다'고 몇 차례나 공언했던 아파트"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불로소득은 주거권이고, 국민들의 생계형 주택은 적인가. 본인의 로또부터 어떻게 하실지 먼저 밝히라"며 "야당 대표도 아니고 이젠 대통령까지 됐는데, 여전히 국민들을 배 아픈 사람과 배고픈 사람들로 갈라치기 하는 모습이 참 보기 흉하다"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또다시 부동산값 폭등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며 "장 대표의 다세대 주택 보유를 집값 급등의 원인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물타기이자 국민 편 가르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자신은 재건축 호재로 시세차익 50억 원이 예상되는 분당 아파트를 보유한 채 '집 팔아 주식 사라'고까지 말해왔다"며 "2023년에는 선거용으로 분당 집을 팔겠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이제 와 정부가 정작 대통령의 '똘똘한 한 채'에는 퇴임 후 돌아갈 집이라며 옹호하는 모습에서 국민은 공정성을 느끼기 어려우니 솔선수범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를 향해 주택 6채 보유 사실을 언급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 매너와 품격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맞받았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장 대표는 민족 대명절 설날에도 국민을 위한 희망과 격려 메시지 대신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화살만 쏘고 있다"며 "6채 다주택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어떻게든 모면해 보겠다고 대통령의 1주택을 걸고넘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통령께서는 현재 보유한 1주택은 퇴임 후 거주할 곳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장 대표만이 6채를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밝힌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한 시골집 외에 서울 구로구 아파트, 영등포구 오피스텔, 경기도 안양 아파트, 그리고 충남 보령 아파트, 경남 진주 아파트까지 아직 5채가 더 있다. 6채 다주택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속 시원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장 대표를 향해 "본인의 부동산 치부를 가리려 노모의 거처까지 방패 삼는 장 대표의 무책임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물가와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국민 앞에서, 자신의 부동산 문제를 가리기 위해 대통령을 공격하는 정치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부동산 공화국을 극복하는 것이든,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든,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든, 성장·발전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든, 두려움을 모두 떨쳐내고 촌음까지 아껴 사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