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투기 서해 출격…안규백, 주한미군에 직접 전화해 '항의'

조성준 기자
2026.02.21 13:41

[the300]

(계룡=뉴스1) 이재명 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서해 상공에서 벌어진 미중 전투기 간 긴장 상황과 관련해 주한미군 지휘부에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 18일 상황 보고를 받은 직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통화하고, 훈련 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이 사전에 훈련실시 자체는 통보했지만, 구체적인 작전 의도나 세부 비행 계획까지는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진영승 합참의장도 별도로 브런슨 사령관과 연락해 유사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 관계에서 민감성이 높은 서해에서 대규모 공중 훈련이 이뤄진 만큼, 한미 간 사전 조율이 더 긴밀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는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에서 출격해 서해 상공에서 편대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전투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이 인접한 해역 인근까지 기동했으나, 양측 식별구역이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전력이 CADIZ 경계선 부근으로 접근하자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키며 대응했고, 한동안 서해 상공에서 양측 항공기가 맞서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대 방공식별구역에 실제 진입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이번 훈련에 앞서 한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계획과 목적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공군이 참여하지 않는 주한미군의 단독 훈련의 경우 계획이나 목적을 모두 공유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국방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주한미군의 전력 운용과 군사 작전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며 "주한미군은 우리 군과 함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과 18일 동해상과 동중국해 공역에서는 미일 공동 훈련이 실시됐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6대와 F-15 전투기 5대,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4대가 각종 전술 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막료감부는 또 지난 16일에는 러시아의 정보수집기 IL-20 1대가 동해 공역에 진입한 것을 확인해 항공자위대에서 기체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미국이 제안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한국 정부가 거절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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