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기표·부승찬·민형배 잇달아 탈퇴…李공소취소모임 '균열'

유재희 기자
2026.02.25 15:38

[the30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식·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00여 명이 참여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이하 공소취소 모임)에서 일부 의원들이 잇달아 탈퇴를 선언하며 균열이 발생했다. 당내 공식 기구가 출범했음에도 해당 모임이 존속되자 본연의 취지를 잃고 자칫 특정 계파의 세력화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 공식 기구로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및 공소 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기존 모임이 흡수되고, 그간의 오해도 풀릴 것이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모임 측이) 계속 조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보고 매우 실망했다"며 탈퇴 의사를 밝혔다.

부승찬 의원 역시" 지금이라도 당이 관련 기구를 출범시키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하니 다행이고, 저는 오늘부로 모임을 떠난다"며 "당이 빠른 시일 내로 국정조사를 추진해 주고 대통령의 공소 취소와 특검을 통해 정치검찰의 위법행위에 대해 엄벌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형배 의원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원들이 모였는데, 당에서 공식 기구를 만들어 추진하겠다는데 굳이 별도 모임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공식 기구가 설치된 만큼 모임은 해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했다. 최근 김병주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이 오해할 여지가 있다면 굳이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공소취소 모임은 지난 23일 총 105명 규모로 출범했다. 이는 민주당 전체 소속 의원 162명 중 약 3분의 2에 달하며 국민의힘 전체 의원 수(107명)에 필적한다. 일각에선 친명(친이재명)계가 주도하는 해당 모임이 정청래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당 지도부가 공식 기구를 띄우면서 기류가 변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설특위 설치 및 구성의 건이 의결됐다"며 "'윤석열 독재 정권하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한병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소취소 모임은 당분간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박성준 모임 상임대표는 "당의 공식기구가 1차적으로 국정조사가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국정조사가 되면 공취모는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국정조사도 시작이 안 됐는데 모임이 해체되는 것은 근본적인 취지에 맞지 않다"고 했다.

의원들의 이탈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복잡한 당내 역학구도가 반영된 정치적 행동에 나설 경우 탈퇴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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