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축포 대신 '관광객 3000만' 논의한 靑…김용범 "답은 현장에"

김성은 기자
2026.02.26 05:30

[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정부가 2029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속도와 변화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번 합의는 단순한 제도 손질을 넘어 대한민국 관광의 방향을 분명히 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김 실장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관광전략회의는 7년 만에 열린 것이다.

주요 부처 장차관들도 이날 한자리에 모여 전략 발표에 나섰다. 주무 부처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목표를 내걸었을 뿐만 아니라 △이진수 법무부 차관은 '출입국 편의 제공방안'에 대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방공항의 인바운드 거점화 전략'에 대해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은 '크루즈 관광 수용태세 개선방안'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바가지 요금 근절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산업의 대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는 관광의 지평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과감하게 확장하는 것"이라며 "K(케이)-컬처가 촉발한 문화산업의 발전은 결국 대한민국 관광으로 귀결돼야 하고, K-컬처의 폭발적 에너지는 국민이 체감하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실장은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의의 뒷 얘기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2.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김 실장은 "관광전략회의를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우리는 정말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가'"라며 "방한 관광객 3000만 시대. 숫자는 목표가 될 수 있지만 본질은 결국 경험"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여행을 가보면 공항 안에서 터미널만 옮겨도 진이 빠질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 상황은 어떤가. 장시간 비행 끝에 인천에 도착한 외국인이 정작 가고 싶은 지방으로 갈 연결편이 없어 난감해 한다"며 "짐을 찾아 육로로 김포까지 이동해 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구조, 관광객 처지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동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지독할 정도의 '인천공항 중심 구조'가 만든 문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허브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지역과는 충분히 연결돼 있지 않다. 이런 구조로는 지역 관광도, 체류형 관광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지방공항을 하루빨리 키워야 한다. 직항을 늘리고 환승체계를 손봐서 인천을 거치지 않아도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이 꼽은 이번 전략회의의 핵심 의제는 △비자확대 △항공 접근성 △숙박 인프라 △크루즈 관광이다.

김 실장은 "이번 회의가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편의를 강조한 문체부와 불법체류를 우려하는 법무부의 시각은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매년 한시 연장하는 K-ETA 면제 조치를 2~3년 묶어 한번에 연장할 수는 없을까'하는 미래지향적인 논의도 있었다"고 했다.

또 "숙박 규제를 두고도 위생을 중시하는 보건복지부와 이용 편의를 강조하는 문체부 사이에 적지 않은 논쟁이 있었다. 각 부처의 논리는 모두 타당했다. 그래서 더 어려웠다"며 "그러나 관광입국이라는 큰 방향 앞에서 부처들은 한 걸음씩 다가섰다. 숙박 관리체계를 문체부로 일원화하기로 했고 비자와 크루즈 절차에서도 실질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아울러 "치열하게 논쟁했던 부처들 역시 최종안을 납득했고 책임있게 실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번에 해결못한 과제들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 작지 않은 전환"이라고 적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공항에서, 항만에서, 숙소에서 체감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제 답은 현장에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해 마감했다. 이 대통령 임기 중 목표치인 5000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코스피 6000 돌파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코스피 6000 돌파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지' 질문을 받고 "이 대통령이 6000포인트 자체에 대해서는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면서도 "이 대통령은 지수 자체보다 추세, 흐름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에서 돈이 흘러 주식시장으로, 생산적 금융으로 흘러가는 현상들은 긍정적이라 하셨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5. photocdj@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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