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현시점에서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매일 저녁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비상종합점검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김 총리는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며 이란 최고지도자(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이란은 중동 원유의 주요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을 떠나며 총리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외교부는 이란 및 인접 국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소재와 신변안전을 즉각 점검하고 상황변화에 맞춰 신속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황 악화 시 즉각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현지 체류 국민들이 안전하게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수송계획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군사·안보 태세도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외교・안보 위기 대응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정보와 상황을 집약적으로 분석하는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며 "외교·안보 관련 기관은 상황판단 회의를 정례화해 안보・군사 측면의 위험 요소를 평가·공유하는 등 위기 대비 태세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중동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 마련도 주문했다. 김 총리는 "한국은 원유의 70%, 천연가스의 30% 정도를 중동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며 "산업통상부·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의 수급과 물류 위험을 점검하고 유사시 국내산업과 가계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공급 확보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이어 "외환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 즉각적이고 종합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 등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유가・환율・주식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즉시 운영하고 시장안정 조치와 금융정책 수단을 검토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불안과 동요는 없어야 한다"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이자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관련 기관에서는 당분간 정례 브리핑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번 상황을 틈타 위기를 선동하고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 등이 퍼질 위험도 있다. 검찰·경찰은 이를 철저히 단속하고, 치안 유지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직후 SNS(소셜미디어)에 "국제정세가 불안하지만 국민 여러분께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김 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