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AI(인공지능) 협력 심화를 위한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진행된 로렌스 윙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21세기 '초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또 다른 도전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역내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해 온 양국은 경제적 연대와 경제안보 협력, 전략적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은 △공급망 △그린 경제 △무역 원활화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통상협력을 선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은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혁신과 AI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공동연구 및 투자 확대 등을 통해 AI 협력의 추진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AI 로봇, 자율주행차처럼 현실 세계에서 인식·행동하는 AI로 AI 산업 중에서도 미래 성장을 주도할 유망 분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체결한 '공공안전분야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협력 MOU(양해각서)'와 '지식재산 강화 협력 MOU'를 통해 치안·행정 서비스 분야에서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양국 간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소형원전 사업 모델을 공동개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SMR(소형모듈원자로) 협력 MOU'도 체결했다. MOU는 소형원전(i-SMR) 사업모델 공동개발 및, 인력 양성, 정보 공유 등 협력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양국은 △양자 컴퓨팅, 우주, 위성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MOU' △대기질 연구용 환경 위성 자료를 공유하고 검증하기 위한 '환경위성 공동활용을 위한 MOU' 등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수교 50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 간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11월2일 만나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천명한 'CSP 비전'을 싱가포르와 함께 구체화하고 본격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CSP 비전은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를 지향한다는 한국의 대 아세안 외교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