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상법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의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6000' 돌파가 정부의 노력보다는 반도체 업황 개선 사이클 덕분이라고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특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상법 개정을 막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스피가 오르고 내리는 변동을 거듭하지만 2200에서 5000을 넘어선 것은 반도체 활황에 더해 상법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한 구조적 전환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막는 것은 방향 자체가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을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고 아직 정치하고 있었으면 역시 (코스피) 5000, 6000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 상승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옴으로써 좌우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의 노선 갈등에 대해선 "대선 때 당이 후보를 버리고, 지방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당을 버린다"며 "지난 대선에서 새벽 4시간 만에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고 했던 촌극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형태만 다를 뿐 국민의힘이라는 정당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본질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 내홍이 아니다. 보수진영 전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금 보수에게 필요한 것은 내부 권력 다툼이 아니라 경제, 외교 노선의 근본적 재정립"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 외교에 대해서도 명예 미국인이라도 된 양 설치는 '김치 MAGA' 맹종이 아니라 동맹의 기축 위에서 실리적 균형점을 찾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보수의 미래는 이재명정부보다 더 나은 세련된 외교안보관을 내놓을 때 비로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전투구에 매몰돼 있다"며 "노선도, 방향도, 구심점도 없다. 이 정당은 보수 정당을 재건할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보수를 좀먹는 부정선거론을 치열하게 배척하는 길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알량한 음모론자들에 기대 당권을 유지하려고 스스로 독배를 들었다"며 "음모론과 선을 긋고 새로운 보수 정치를 세울 주체는 이제 개혁신당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배 세대가 맨손으로 산업화의 길을 닦고 목숨을 걸고 민주화의 문을 열었듯 개혁신당은 그 결기를 이어받아 이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고 있다"며 "호사가들은 선거 때마다 늘 개혁신당이 당선자를 내지 못하고 완주하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 저주했다. 그 예측은 단 한 번도 맞은 적이 없고, 당은 건실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또 "IT 기술 극대화, 99만원 선거, 3무 원칙 등 건강한 정당정치의 균형을 잡기 위해 개혁신당은 오늘도 국민께 새로움을 선보이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음모론에 경도되지 않은 상식적 시민이라면 누구나 개혁신당과 함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