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 복귀 주장'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윤 어게인(다시 윤석열)'과의 절연 메시지를 밝히고 주요 당직에 혁신적 인사를 등용하는 등 눈에 띄는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서는 결의문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용 쇼"라며 결의문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했고 당내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도 "진정한 의미의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장 대표 측 핵심 인사는 10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원하는 주장과 선을 긋겠다는 내용을 담은 전날 결의문과 관련해 "장 대표가 이름을 올린 만큼 결의문 방향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 대표가 송언석 원내대표 등과 논의하며 결의문을 다듬었다고"도 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를 86일 남긴 전날 의원총회 후 의원 전원 명의로 된 결의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의원총회에선 별도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장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80주년 행사 후"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관련 입장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의문 채택 이후에 제가 수석대변인을 통해서 제 입장을 다 말했다"고 답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장 대표는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일단 결의문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출연해 "과거, 계엄 문제가 다 정리됐기 때문에 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결의문에 대해 "방향 전환은 아주 잘 이뤄졌다"며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까지 선언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들은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 징계 철회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 취소가 절윤을 보여주는 실천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변변한 후보조차 내지 못할 정도가 되자 뒤늦게 내놓은 선거용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결의문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사다. '후보 미등록' 초강수를 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선택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전날 결의문 발표 직후 오 시장은 "이제 비로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장 대표는 충남·대전 행정 통합 이슈가 매듭지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이날 오후 충남 홍성까지 찾아가 직접 설득했다. 당내에선 결국 이들이 후보로 등록해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여러 차례 '절윤' 요구를 거부해 온 장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논란이 재발할 불씨가 남아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전한길씨 등 강성 보수 유튜버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도 관건이다. 전 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 대표가 '절윤'한다면 지지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당 노선 변경으로 장 대표가 규합에 집중한 강성층에서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 장 대표가 '선거 승리를 위해 자제해달라'며 강성 보수층을 설득하는 방향을 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인사는 "절윤에 소극적인 장 대표는 주요 지지층을 끊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이대로는 선거 폭망을 피할 수 없다"며 "당장 지도부를 교체할 수도 없는 만큼 당 방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선거대책위원장이라도 혁신적인 인물로 모셔 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