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자동차다리, 중국은 열차…교류 확대하는 北

정한결 기자, 조성준 기자
2026.03.13 15:43

[the300]

[단둥=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북·중 간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된 가운데 평양으로 가는 북한 측 열차가 13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 측 중조우의교 끝에 정차해있다. 열차 옆면에는 '평양-단동'이라고 쓰인 글씨가 보인다. 2026.03.13 /사진=박정규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자동차다리의 상판이 연결되면서 북러간 밀착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6년 만에 북중 열차 운행이 재개되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과의 대화테이블에 나올 인센티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13일 "북러 자동차다리 상판이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관련 공사가 진행 중으로 이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북러 사이 두만강에 건설 중인 새 교량의 상판이 연결된 위성 사진을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해당 지역 두만강의 너비는 300m로 지난달 9일만 해도 북러 상판간 거리는 210m였다.

한달 사이 상판이 빠르게 연결되면서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한 교량은 올해 안으로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철도로만 통행했던 북러지만, 교량 개통시 처음으로 차량 통행이 가능해진다.

러시아 쪽에는 기존 세관보다 큰 세관 구역이 건설되고 있으며, 북한 쪽에는 세관 건물과 화물 창고로 보이는 건물이 지어졌다. 북중 교량 사이에도 양측에 세관 구역이 설치돼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이후 양측 관계가 혈맹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러시아는 사실상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량 개통으로 북한으로 향하는 물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소원했던 중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섰다.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여객 국제열차는 지난 1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가 복원된 지 6개월 만이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북중열차 재운행에 대해 "양국 간 우정을 강화하는 연결고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측의 교류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를 개선하면서 한국이나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제재로 어려웠던 지난 북미정상회담 때와 달리, 우크라이나전과 중동 사태로 북한의 상황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은 "이란 전쟁이 (북중 관계 개선을) 더욱 촉진시켰다"며 "남북 관계는 (단절을) 분명하게 이야기했기에 국제적인 틀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경제 규모로는 중국·러시아·베트남과의 관계를 소화하기도 벅차다"라며 "북한은 당대회에서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미국에 보낸 대화 시그널도 긴장을 피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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