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미사일이..." 떨던 소녀도 한국 땅 밟았다...'사막의 빛' 작전 성공

조성준 기자
2026.03.15 20:26

[the300](종합)
중동 사태 후 첫 군 수송기 투입…한국인 204명 귀국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상황 악화로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귀국한 현지 체류 교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출발,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대피 작전의 명칭은 '사막의 빛'이다. 2026.03.15. photo@newsis.com

"집에서 미사일 날아가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무서웠어요."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대피를 위해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를 타고 15일 한국으로 온 정서은 양(10)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 땅을 밟은 우리 국민들은 '미사일' '폭발음' 등 위험천만했던 순간을 회상하면서도 정부가 준비한 수송기를 보며 한시름 놓았다며 입을 모았다.

1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우리 국민 204명을 태우고 이륙한 KC-330 '시그너스' 군 수송기가 이날 오후 6시쯤 한국에 도착했다. 시그너스에는 우리 국민 204명을 비롯해 외국 국적 가족 5명과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탑승했다.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는 정부의 이번 작전명은 '사막의 빛(Desert Shine)'이었으며, KC-330 시그너스는 전날 서울공항에서 이륙해 사우디로 투입됐다. 외교부는 작전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사전에, 관련 10여 개국에 '영공 통과 허가' 협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은 4개국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일시에 한 곳으로 집결시켰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공군은 물론, 주사우디대사관, 주바레인대사관, 주쿠웨이트대사관, 주레바논대사관 등 현지 공관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외교부와 함께 참여한 경찰청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원팀'으로 적극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임상우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 등 당국자들은 현장을 찾아 우리 국민을 맞이했다.

안 장관은 "이번 작전은 우리 정부의 완벽한 원팀 작전의 성공"이라며 "특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4개 국가가 리야드로 집결해서 온다는 것은 외교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는데 한 보의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교민들이 어려운 지역에서 계셨는데, 이분들을 대한민국 품으로 따뜻하게 맞이한 것에 대해서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앞으로 어떠한 상황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군은 국민이 요구하는 지역에는 그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남=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상황 악화로 현치 체류 교민이 탑승한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도착하고 있다.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탑승한 군 수송기는 1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출발,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대피 작전의 명칭은 '사막의 빛'이다. 2026.03.15.

지난 11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이끌고 사우디로 파견된 이재웅 단장은 "다행히도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긴급 돌발 상황도 있지 않았다"며 "다만 군 수송기 탑승 직전 사우디 당국에서 영공 통제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제시간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했었지만, 40분 만에 영공 통제가 풀리면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을 위해 외교 교섭을 거쳐 민항기와 전세기 운항을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UAE 및 카타르의 단기 체류자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이번 군 수송기 투입 결정에는 레바논 등에서의 혼란 심화도 원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레바논 지역에서도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에서의 단기체류자들이 사우디로 오더라도 귀국 항공편이 여의찮았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 수송기를 투입할)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리야드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작전에 투입된 시그너스는 민간 여객기 에어버스 A330-200을 개조한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이자, 대형 수송기로 인원 300여 명과 화물 47t을 수송할 수 있다.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4800km다. 공군이 총 4대를 운용하고 있는 시그너스가 해외의 우리 국민 수송을 위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일곱번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