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다음은 부산?…국민의힘 공관위, '박형준 컷오프' 놓고 충돌

박상곤 기자
2026.03.16 14:48

[the300]이정현 공관위원장 "현역 컷오프" 주장에 공관위원 일부 반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공천 면접 심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3.11.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공천 방식을 두고 내부에서 충돌을 빚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공천 배제) 하자는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주장에 일부 공관위원들이 반발하면서다. 사퇴 의사 표명하고 잠행하던 이 위원장이 이틀 만에 복귀한 후 열린 회의마저 파행한 셈이다.

1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부산시장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공관위원들간 이견으로 회의가 파행했다. 쟁점은 현역인 박 시장의 컷오프 여부였다. 이 위원장과 몇몇 공관위원들은 혁신 공천을 명분으로 현역 시장 컷오프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상황이 여의치 않고 선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후보 추가 공모를 진행하지 않으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는다.

일부 공관위원은 그러나 이 위원장의 이런 주장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위원장이 인식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는 동의하지만 선출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부산시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구할 수 있다"며 "현역 시장과 도전하는 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것이 본선에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맞섰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원장 임명 이후 줄곧 보수 진영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현역 광역단체장 불출마를 권고해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SNS(소셜미디어)에 "당의 기반이 되어준 지역일수록 '왜 변화하지 않는가'라는 시민들의 질문이 빗발친다"며 "새로운 숨결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현역 광역단체장 중 처음으로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 시장과 주 의원 모두 이 위원장의 '현역 컷오프' 방식에 일제히 반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공관위 충돌 사실이 알려진 직후 SNS에 "아무 기준도 없이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하고 단수 공천을 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혁신 공천은 더더욱 아니다"며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역 컷오프는) 부산을 포기하는 것이며,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행위"라고 했다. 박 시장의 경쟁자인 주 의원도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며 "저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늘 정도를 걸어왔고 정면 돌파를 선택해 왔다. 그것이 부산과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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