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공천 작업이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환 현 지사가 '컷오프'(공천배제)된 데 이어 조길형 전 충주시장도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탈당을 시사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 역시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추가 공모에 신청한 김수민 전 국민의힘 의원(전 충북 정무부지사) 공천 후보 내정설 탓이다.
윤 전 청장은 18일 오전 7시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윤 전 청장은 전날 밤 김 지사 컷오프 소식을 전하면서 "30여년 가까운 시간 국회의원, 장관, 고향인 충북 도지사로 4년을 보내며 헌신하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없는 건가 하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고 썼다. 특히 "본인이 발탁하고 중용하고 소위 최고 측근이라고 소문났던 까마득한 후배(김수민 전 의원)의 모습을 지켜보며 느꼈을 그 마음을 생각하면 슬프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시장도 "국민의힘에 제출한 공천 심사를 취소하겠다"며 "이 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시장은 "지난 13년간 몇 차례 당명이 바뀌고 대통령 탄핵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국민의힘 당원으로 충실했다. 민심과 동떨어진 당 운영에 갈등과 번민을 하면서도 도리를 다하고자 했다"면서도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저들이 저를 (공천에서) 배제하게 놔두는 것은 더욱 모욕적인 일"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차피 할 것, 원하는 사람이 누구든 조속히 결론을 내려 그 후보가 승리하고 다른 후보에게 희망과 힘이 돼주길 소망한다. 이 당에 작별을 고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중단에 이어 탈당까지 시사한 셈이다. 조 전 시장은 재임 시 '충주맨' 김선태씨에게 전권을 부여해 유튜브 채널 성장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는 평을 받아 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시대 교체와 세대교체 요구를 힘 있게 실천할 새 지도자가 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의를 표한 뒤 당 대표로부터 '전권' 위임을 약속받았다며 복귀하자마자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한 것이다. 당내에선 이 위원장이 밝힌 추가 공모가 김수민 전 의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지사는 즉각 반발했다. SNS에 "저는 공관위의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정인을 정해놓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했다. 특정인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김 전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공천 후보 등록을 하면서 "충북을 위해 오늘 첫발을 뗀다"며 "이대로는 건강한 보수가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