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처 "올해 경제성장률 2%…중동쇼크 장기화시 0.3%p↓"

유재희 기자
2026.03.27 14:25

[the30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증폭되며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24사진=김근수

국회예산정책처(NABO)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 등을 근거로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p) 높였다. 다만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쇼크가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최대 0.3%p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예정처는 27일 발간한 '2026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1.9%)에 비해 0.1%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상향 조정의 주요 배경이다. 예정처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보다 높은 2.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망은 지난해 9월 전망 이후 발표된 △재정경제부 2.0% △한국은행 2.0%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1.9% △국제통화기금(IMF) 1.9% 등의 전망치보다는 높다.

다만 이런 전망은 미국-이란 전쟁이 조기 종식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전쟁의 장기화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의 최대 하방 요인이다.

보고서는 국제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75달러 수준으로 조기 안정될 경우 2.0% 성장이 가능하지만,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성장률이 0.2~0.3%p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반영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대폭 낮췄다.

정지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며 "원유가 전체 산업의 기초 원료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은 생산자 비용을 높이고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 소비 부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 호황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그 효과가 다른 산업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의 수익 증대가 가계의 실질적인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득 분배 경로를 점검하는 등 내수 회복의 선순환 구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전쟁 추가경정예산안' 효과는 이번 전망에 포함되지 않았다. 예정처는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대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다음 주 중 별도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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