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민심을 꽤나 파고들었지예." 해운대구 주민 남모씨(73·남)
"대통령이 우리에게 뭘 해준다고. 택도 없어요." 수영구 주민 고모씨(55·남)
'6.3 지방선거'를 약 2개월 앞두고 부산 민심이 흔들린다. 2024년 총선에선 18개 지역구 중 17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지금도 보수의 아성은 높아 보인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바짝 따라붙었다. 비상계엄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 뒤따른 국민의힘의 대응을 바라보는 민심은 실망감으로 출렁이고 있었다.
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부산진구 서면 도심, 북구 구포시장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성이 크다. 40년 이상 해운대구에 살고 있다는 남씨는 "윤석열이는 같이 어울리질 못하는 사람 같은데, 이재매(이재명)이는 이 얘기, 저 얘기 듣는 것 같다"며 "보수는 장동혁·한동훈이 편이 반반으로 결집이 안 된다"고 했다.
부산진구 주민 김모씨(21·여)는 "민생지원금 같은 약속을 잘 지키는 민주당이 더 진실성이 느껴진다"며 "계엄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 얘기를 중시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함께 있던 박씨(20·여)는 "계엄령 같은 짓이 나오고 나라 망할 뻔했다는 게 느껴졌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런 민심은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순풍이다. 구포시장 인근 음식점 사장 서모씨(55·여)는 "이재명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무회의 이런 것도 대놓고 한 사람이 없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도둑놈이라카던데 그건 모르겠지만 일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도 이재명도 안찍었는데, 이번엔 전재수가 한 번 붙어서 해봤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은 빨리 사과해버렸으면 좀 나았을 것 같긴 한데, 국민을 바보 천치로 아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장동혁 그 사람도 한 게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택시기사 최모씨(57·남)는 "전재수 그 사람이 북구에 워낙 세가 많은데 부산 전체로 따지면 아무래도 보수가 세다"며 "의외로 젊은 보수도 많다"고 했다. 이어 "요번에는 국민의힘이 안 될 것 같다"며 "탄핵 끝나고 난 뒤에 국민의힘이 제대로 안 돌아갔잖느냐"고 했다.
반면 보수의 성벽도 군데군데 견고하게 남아있었다. 수영구 주민 고씨는 "국민의힘이 '전재수 통일교'에 대해 가만히 있겠느냐"며 "여기는 빨간당(국민의힘) 텃밭"이라고 했다. 이어 "파란당(민주당) 전재수가 정권 등에 업어서 한 게 뭐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여론조사 무응답층이 20~30% 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으로 올 수도 있다"고 했다. 20대 부산 시민 남성 김모씨도 "부산은 국민의힘이 더 강하다"며 국민의힘 시장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치르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는 '예측불허'라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남씨는 "주진우가 청문회 등으로 많이 올라왔으니 막상막하 안 되겠느냐"며 "(경선 끝나면) 뭉쳐야 한다"고 바라봤다.
부산 북구는 보궐선거가 치러지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맞붙을 수도 있는 지역구다. 주로 느껴진 정서는 두 사람에 모두에 대한 비호감이었다. 구포시장을 지나던 북구 주민 김모씨(65·남)는 둘에 대해 "내려와갖고 뭐하겠느냐"며 "(한 전 대표는) 검사 출신이고, 우린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다.
북구 주민 박모씨(72·남)는 "두 사람 다 별로"라며 "보훈부장관 했던 박민식씨가 전(재수) 의원 앞에 일을 좀 잘했고 아직 인기가 있긴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당 자체를 다 싫어하니까 이 시기에 나온들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