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생각 마시라"…李 대통령, 중동위기 속 에너지 전환 속도전 주문

김성은 기자, 정한결 기자
2026.04.06 16:40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6.04.0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이재명 대통령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향해 재생 에너지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중동 전쟁으로 전세계 에너지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하루 빨리 에너지 자립을 이뤄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김 장관으로부터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 보고를 받은 뒤 "계획이나 방향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문제는 실행을 언제할 지"라며 "얼마나 빨리, 얼마나 강력하게 하는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은) 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책의 의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며 "(재생에너지 관련)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심사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기업 측에서) 위험을 감수할 의지나 역량이 다 있는데도 정부가 너무 과보호하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또 햇빛과 바람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제주도에서 에너지 자립 모범 사례가 신속하게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에서 출력 제한으로) 풍력 발전기를 (멈춰) 세우고 그 비싼 화석연료를 쓰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전기) 충전기도 몇 개만 있으면 되지 않겠나. 제주도가 먼저 모범을 보여줘야 2번 타자인 전남 지역도 (따라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여튼 에너지 시스템 전환에 국가 운명이 달렸다,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가 다 한 다음에 하면 그 때는 이미 뒤처진다. 반 발짝이라도, 3분의 1발짝이라도 빨리 나가야 한다.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잠 잘 생각 하지 말고 하시라"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당시 김 장관으로부터 2030년까지 제주도 내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보급하고 2035년까지 100% 보급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고 "어느 세월에 하려고 10년씩이나"라며 속도전을 당부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제주도는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자연 풍광을 가졌고 환경 보전 측면에서도 모범적인데 아직도 배기가스를 뿜는 차들이 돌아다닌다"며 "차량으로 최대한 멀리 이동해도 1시간 반이 걸리면 충전 문제도 별로 없을 것이고 충전소 설치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리나라가 수입해 오는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선박 26척은 5주째 고립 상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 결과'에 대해 후티 반군의 홍해 해협 봉쇄 가능성을 물은 후 최대한 안전하게 하되 균형을 잘 맞춰 달라 당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운영 및 대응현황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6. bjk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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