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S주유소' 곧 나온다...與 "정유4사 혼합거래 거의 합의"

우경희 기자
2026.04.08 17:12

[the300](상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가급등에 따른 가격안정과 상생협력을 위한 주유소, 정유업계 사회적 대화기구 3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4.08.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정유4사와 주유소업계 간 사회적대화에서 '혼합 거래'에 대한 합의가 사실상 이뤄졌다. 여러 정유사 기름을 취급하는 주유소엔 '혼합 간판'이 달리고, 정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진행된 '유가급등에 따른 가격안정과 상생협력을 위한 주유소와 정유업계 사회적 대화기구' 3차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대승적 합의를 통해 주유소 혼합거래 최종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각 주유소가 여러 정유사 제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혼합 거래를 활성화해 시장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한 정유사와 계약하면 100% 해당 정유사 제품만 받아야 했던 기존 전속거래제에서 전속 비중을 60%까지 낮추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전속 비중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전체적인 틀에서는 합의에 거의 도달했는데 조금 미세조정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며 "내일 (오전10시) 협약식 때 구체적인 세부 내용 전체를 공개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합의로 주유소 풍경이 바뀔 것"이라며 "혼합인 경우는 혼합 주유소로 폴사인(주유소 브랜드표시)이 바뀌고, 주유소에 가는 소비자들의 패턴이 바뀔 정도로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고유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던 사후정산제를 손보는데도 합의가 상당부분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국제가격 등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통상 1달 단위로 정산된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사후정산제는 주유소 입장에서 나중에 어떻게 공급가격을 정산받을지 모르니까 소비자들에게 일단 비싸게 팔아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며 "중동전쟁 등 위기상황에서는 가격을 더 올려 소비자에게 전가시켜야 하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정유4사가 예전엔 전근대적인 거래구조를 이용해 위기 상황에서 폭리를 취하기도 했는데, 정부 방침에 참여해 거래구조 개선에 나서준 것엔 큰 의미가 있다"며 "자세한 거래구조 개선 내용은 내일 상생협약식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관 민주당 의원은 "정유4사가 아마 마음속으로는 뛰쳐나가고 싶었던 때가 몇 번 있었을 것"이라며 "이 안에서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유4사의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면서 높은 단가에 주문한 5~6월 도착분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전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하고 있는 업계의 노력을 잘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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