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스라엘, 李 대통령에 반박 유감…홀로코스트 피해자 애도"

조성준 기자, 김성은 기자, 정한결 기자
2026.04.11 10:55

[the300]
이스라엘 외교부, 10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 발언 규탄
이 대통령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지적 돌아봐야 실망"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0.

외교부가 이스라엘 외교부의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 입장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도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11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 대통령이 특정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적한 테러를 포함,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행태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X에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며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께서 뜬금없이 겪고 있는 이 엄청난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아울러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1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사진=X 갈무리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시 살해=유대인 학살' 李 대통령 발언에 "용납 못해"'라는 제목의 한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기사에는 이스라엘 외무부가 10일(현지시간) 낸 입장이 담겼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이날(11일) X 게시글은 이스라엘 외무부 입장에 대한 반박의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X에 "이 대통령이 어떤 이상한 이유에서인지 2024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이를 현재 발생한 사건인 것처럼 허위로 제시한 가짜 계정을 인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계정은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 선동과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언급된 해당 사건은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작전 중에 발생했고 이 사건은 이미 2년 전 철저히 조사돼 처리가 완료됐다. 대통령님,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는 항상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앞서 전날(10일)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건물 옥상에서 시신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면서 X에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곧이어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또 하나의 게시물을 올리고 "영상은 20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이라 평가했고 존 커비 등 미당국자가 혐오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까지 언급했던 일"이라며 "조금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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