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컷오프 과정에서 김 전 부원장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의 세가 확인된 만큼 김 전 부원장이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부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고심과 전략적 판단을 존중하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저의 희생이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승리에 밑거름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출마 의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명확히 밝힌다. 저에 대한 기소는 명백한 정치 검찰의 조작이자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며 "저의 결백을 믿어준 당원 동지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진실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서겠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이 거론한 동지는 자신의 공천을 촉구해준 7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민주당의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공천을 촉구했다. 김 전 부원장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이 깃발을 들었고 최종 72명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장을 냈다. 이들 중 59명이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 배지를 단 초·재선 의원들이었다.
공천을 촉구 입장을 내고 이날 김 전 부원장의 기자회견에도 함께한 강득구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지로서 함께 하겠다는 의원들의 자발적인 지지였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은 다르다. 정청래 지도부에 비판적 입장을 내온 친명계 초·재선이 공천 촉구의 중심에 섰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김 전 부원장의 정계 복귀 시도가 우선은 일단락됐지만 최소한 친명계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일반 국민 입장에선 사법리스크가 반감 요인일 수 있으나 권리당원 입장에서는 이 대통령 최측근이 짊어진 훈장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이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적지만 친명계의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 연임에 도전하는 정 대표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김 전 부원장이 친명계 구심점이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사법리스크 제거다. 현재 김 전 부원장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대장동 사건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후 즉시 상고했고 1년2개월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나지 않는다면 김 전 부원장이 특정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당내 주목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제가 해야 할 일은 아직 자세히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가장 밑에서부터 할 일을 찾아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