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외교장관 회담…"중동사태 역내 국가들과 공동 대응"

조성준 기자
2026.04.30 20:27

[the300](종합)

(서울=뉴스1) = 조현 외교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한국과 호주가 30일 서울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에너지자원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보·방위 산업에서도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조현 장관과 페니 웡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상호보완적 에너지 공급망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 공감하며, 안정적인 공급망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가 양국 수교 65주년인 동시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5주년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향후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및 전략대화' 등의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기로 협의했다.

웡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방한의 목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사태로 인한 영향을 중국, 일본, 한국 등 역내 국가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조 장관과도 중요한 에너지 공급 파트너국으로서 양국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에너지 공급 업체나 공급 국가 중 미국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오늘 조 장관과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가끼리 긴밀하게 조율하는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행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국제 연합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해협 재개를 위한 호주의 외교적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호주는 이미 역내에서 방어적, 외교적 목적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위해 미국과 논의를 진행 중인 데 대해선 "호주는 역내 평화와 안정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핵잠을 획득하는 과정에 있다"며 "호주 정부는 한국도 역내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양측은 '한·호주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한국에선 조 장관·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호주에선 웡 장관, 매들린 킹 자원장관, 크리스 보언 기후에너지장관 공동 명의로 발표됐다.

공급망 대응과 관련해 "에너지자원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부당한 수입·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하고 에너지자원 및 액체연료에 대한 개방적 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유 및 기타 액체연료, 액화천연가스(LNG) 및 콘덴세이트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유지를 위해 협력하겠다"며 "잠재적 공급 차질 발생 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호 통보하고 협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호주는 한국의 최대 LNG 공급국이자 콘덴세이트·핵심광물 주요 공급국이며, 한국은 호주의 주요 정제 석유제품 공급국이자 최대 경유 공급국이다. 이번 공동성명을 이같은 구조를 더 긴밀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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