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청 논란에, 정점식 원내대표 "불복 아닌 심사 요청" 진화
비당권파에선 "책임 전가" 강력 반발… 吳시장도 "정략적 이용"
국민의힘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장 선거까지 포함한 선거소청 절차에 나서기로 하면서 당내 파장이 커진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워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 정당성까지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퍼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16일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이어가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현장을 찾았다. 경찰이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 진입을 시도하면서 현장에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경찰의 강제진압이 아니라 재선거, 특검, 선관위 개혁,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발생한 6개 지역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용지 부족, 투표지연 등이 선거결과에 미친 영향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선거인명부 누락사태 등이 발생한 충북도 소청검토 대상이다.
문제는 서울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신승했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까지 소청대상에 포함할 경우 오 시장 당선의 정당성까지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도부 내부에서도 온도차가 느껴진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번 소청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불복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투표를 못한 사례가 발생한 지역에서 기초비례, 광역비례, 서울시장 선거 등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심사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전면 재선거 요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전면 재선거를 언급한 것과 달리 원내지도부는 선거결과에 대한 심사요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을 공개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재선거 소청' 관련 입장발표 영상에서 "국민 누구나 지켜봐도 순수한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짐작하고 계실 것"이라며 "당내 흔들리는 리더십과 빈약한 입지를 의식한 다분히 정략적인 이용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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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당권파에서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선관위 책임론으로 돌리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초·재선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를 만나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성권 의원은 면담 뒤 "어느 정도 수위로 소청할지는 중차대한 문제기 때문에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절차적 정당성을 획득하고 차후 논란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유튜브채널에 출연, "정치인이 책임 없이 거기에 올라타서 그리고 너무도 속보이게 그냥 연명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NS(소셜미디어)에 "장 대표의 전면적 재선거는 어느 쪽으로 가도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다. 어떻게 다시 할지 설계하지 못하면서 '다 무효, 다시 하자'고 외치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선거소청을 사실상 선거불복으로 규정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토록 외치던 국민 참정권을 스스로 짓밟는 자가당착에 빠졌다"며 "'묻지마 소청'과 음모론 선동을 즉각 철회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