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의 화재 원인과 관련해 "피격이 확실치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한 만큼 (작전 참여 여부) 검토가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을 빼내기 위한 미군 주도의 군사작전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40분쯤(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국내 해운사 HMM 운용의 화물선(HMM NAMU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이 임무(프로젝트 프리덤)에 참여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썼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직후인 전날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SNS에 이란과 합의 과정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미 행정부가 작전 중단을 선언한 만큼 작전 참여 검토도 불필요해진 상황이다.
위 실장은 "정부는 선박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선박이 예인 중인데 조만간 (두바이) 항구로 들어오면 조사팀이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화재 선박은 오는 7일 오전 중 예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위 실장은 아울러 "화재 초기 피격 가능성이 거론된 적이 있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실무회의를 할 생각도 있었지만 잠시 후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 침수나 배가 기울어지는 현상 등이 없어 피격이 확실치 않은 것 같다"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한국 선사가 피격됐다는 전제하에 발언하는 것 같지만 좀 더 확인을 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또 "미국이 이야기한 해양자유연합(MFC) 구상과 프로젝트 프리덤 간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며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MFC 구상은 해협의 안정화, 통항의 자유를 위한 (보다) 폭넓은 접근인 것 같다"며 "프로젝트 프리덤은 당장 해협 통과를 위한 조력 작전인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위 실장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종료돼 검토가 필요치 않게 됐지만 국제 해상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중요한 문제"라며 "자유를 위한 국제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필요한 참여와 협력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구상이나 미국이 제안한 MFC 구상 등에 대해서도 한반도 대비태세, 국내법 절차 등 다양한 요건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위해 다국적 연합체 결성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이 연합체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각국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으로 협력하며 필요시 제재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MFC 운영은 미 국무부와 중부사령부가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