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7개월 만의 왕좌 교체…SK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1위(보통주 기준) 등극

SK하이닉스(2,919,000원 ▲155,000 +5.61%)가 삼성전자(353,500원 ▼500 -0.14%)(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25년 7개월 만의 시총 1위 교체다. 다만 내년까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시가총액 역전 현상이 코스피 고점신호라는 경고가 나온다.
22일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5년7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를 내줬다. 이날 오후 12시41분경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만원(6.15%) 오른 293만4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091조687억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9시30분경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2000조원을 달성한 뒤 3시간여 만에 시가총액 90조원을 더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0.99%) 오른 35만7500원, 시가총액 2090조446억원이었다. 이날 약세로 출발하며 장중 한때 35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치고 올라오자 강세로 전환한 뒤 장 중 한때 시가총액 2100조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순위가 역전됐다.

이후 두 기업은 시가총액 1·2위를 다시 내주고 탈환하기를 반복했으나 SK하이닉스가 장 마감 시점에서 왕좌를 지켰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5만5000원(5.61%) 오른 291만9000원,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4%) 내린 3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80조3782억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66조6594억원이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13조7188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 11월21일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00년 1월12일 한국통신공사(현 KT(52,300원 ▼1,000 -1.88%))를 넘어 시총 1위 자리에 올랐으나 2000년 11월20일 하루 순위가 뒤집힌 바 있다. 이후로는 25년 반 이상 왕좌에 지켜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00조원 가까이 차이 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지난 2월27일에는 525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노조 문제에 부딪히고, 5월 초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000조원을 찍은 뒤 빠르게 상승하면서 시총 격차를 점점 좁혀졌다. 지난 5월28일에는 약 120조원까지 시총 차이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노사 간 합의에 이르고 세계 최초로 HBM(고대역폭메모리)4E 12단 샘플 출하까지 성공하면서 양측 시총은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SK하이닉스도 한 달여 만에 HBM4E 12단 샘플 출하에 성공하면서 다시 빠르게 시총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 양측 시가총액 격차는 99조673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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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시총 역전이 코스피 과열 시그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 추정치가 SK하이닉스보다 높은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역전되는 상황은 다소 위험하다는 의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밸류에이션상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비싼 상황"이라며 "이는 강세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 과열 시그널 중 하나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리포트에서도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또 다른 시그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주장했다. 약 한 달 전 시각을 고수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6%, 1363% 증가한 87조7000억원과 72조2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583%, 618% 증가한 62조9000억원과 50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속도가 SK하이닉스보다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2분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코스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0%, 576%다"며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 가능성과 고금리 상황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증가율과 이익 모멘텀 강화 여부가 있는 반도체 소부장이나 전력기기, 방산 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