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무호 화재 원인 선박 내부와는 무관...기뢰나 어뢰는 아냐"

정한결 기자
2026.05.10 20:13

[the300]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밀한 현장조사,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결과 지난 4일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와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며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부 충격에 따라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는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사진제공=외교부.

정부가 나무호 화재 원인이 선박 내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외부 충격이 드론에 의한 것인지, 미사일에 의한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밀한 현장조사,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결과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나무호는 외부 공격으로 수면 보다 약 1m~1.5m 상단 부분이 파손됐다.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는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선체 안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굴곡됐고, 선체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돌출 및 굴곡됐다. 발화 지점은 평행수 탱크 상판 천공된 지점으로 확인됐으며, 선박의 엔진·발전기·보일러 등에서 특이점은 없었다.

박 대변인은 발사체에 대해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를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발사체에 대한 정보는,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날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또 조사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예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란이 공격을 감행했다면 향후 미국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이후 줄곧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박 대변인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 정부는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며 "미국의 해양 자유 구상 MFC에 대해서도 (참여를)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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