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전날 서울에서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하루 만에 700건 접수됐다. 다주택자 '막판 처분'과 급매를 잡으려는 실수요 매수세가 동시에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 나온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며 서울 아파트 매물도 급감하는 모습이다.
10일 새올 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하루 전인 지난 8일 서울 전역에서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700건으로 집계됐다. 허가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지난 4월 하루 평균 신청 건수(340건)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체결된 거래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중저가 주택이 많은 노원구(65건)였다. 이어 고가 주택이 몰려 양도세 중과에 민감한 강남구(53건), 송파구(52건) 순이었다.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지난 1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월 5194건에서 3월 8673건, 4월 1만208건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접수된 신청도 3280건에 달한다.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되며 서울 아파트 매물도 급감했다. 10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914건으로 하루 만에 1581건(2.4%) 줄었다. 이는 올해 최고치였던 3월 21일(8만80건) 대비 약 15% 감소한 수준이다.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매물이 감소한 가운데 강동구(-6.9%), 성북구(-4.6%), 강서구(-3.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며 매물 감소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는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가 겹치며 다주택자 매물 회수 가능성이 커졌다"며 "입주 물량 감소까지 맞물려 하반기 전월세와 매매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매물 잠김 우려에 대해 "과거와는 시장 여건이 다르다"며 "공급 확대와 금융 규제, 시장 질서 확립 등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