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무호 피격' 총공세…민주당 "정치공세 멈추라"

김도현 기자, 민동훈 기자, 유재희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5.11 16:08

[the300](종합)
野 외통위·국방위 현안질의 요구했으나 불발
與 "정치공세 안 돼, 특정 후 상임위 개최해야"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는 국민의힘 주도의 '나무호 피격관련 긴급현안질의'가 열렸지만 정부·여당 인사는 불참했다. 2026.5.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을 계기로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대응을 정조준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정부가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못 하고 '미상 비행체'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늑장·축소 대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 안보 사안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발표된 정부의 나무호 피격 관련 1차 조사 결과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두 글자가 빠져 있다. 바로 '이란'"이라며 "이미 이란 국영TV는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는데 정부는 끝까지 '미상 비행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CCTV 영상까지 확인하고도 '미상 비행체'라고 한다. 외계인이나 UFO(미확인비행물체)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다 돼서야 피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대한 안보 사안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늦은 축소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상임위원회 차원의 대응도 이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에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했다. 김건 국민의힘 외통위 간사는 "자국 선박이 피격당했음에도 정부가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국가안보실장도 보이지 않았고 비서실장이 안보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HMM 나무호 피격 관련 국민의힘 위원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김영배, 이재강 의원. 2026.5.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외통위, 국방위 긴급 현안질의는 민주당의 비협조로 불발됐다. 외통위는 개최되지 않았고, 국방위에서는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성일종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5명만이 출석했다. 성 위원장은 "사실상 우리 대한민국이 공격받은 전시 상황이나 다름 없는데 정부·여당이 참석하지 않았다.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무리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통위 소속 김영배·이용선·이재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합동조사단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발사 주체나 기종 등은 아직 확인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며 "국민의힘의 비판은 국가의 책임 있는 신중함을 왜곡하는 억지 해석"이라고 말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나무호를 공격한) 미상 비행체의 기종과 주체를 특정하기 위한 조사가 면밀히 진행되고 있고 (정보가) 특정되는 대로 상임위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다"며 "19일이나 20일쯤이 적당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나무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미상의 비행체가 나무호 선미를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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