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초접전으로?…보수 단일화론 커지는데 '박·한 충돌' 격화

민동훈 기자
2026.05.12 11:14

[the30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박 후보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05.10.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후보들 간 신경전은 더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보수진영 내부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를 막기 위한 단일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12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KBS부산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실시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37%, 한동훈 무소속 후보 30%,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17%로 집계됐다. 하 후보와 한 후보가 오차범위(±4.4%P) 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구도다.

부산 북구갑에선 보수 진영 내부 난타전도 거세지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후보를 겨냥해 "'곧 청와대로 갈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당장 사람들이 '그럼 여기 왜 나왔나' '한 달 동안 어떻게 비전을 세우고 어떻게 실천해 나갈 건데' 이렇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가 최근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정형근 전 의원을 두고는 "북구 주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구태스럽게 과거로 회귀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방송 인터뷰 등에서 한 후보를 향해 "정정당당하게 한판 붙자"고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단일화 촉구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이다. 또 "북구를 개인의 무슨 출세 수단이다, 그런 디딤돌로 삼는 것 아니냐"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부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동훈 무소속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0.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이에 한 후보는 같은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민식을 찍는 것은 장동혁을 찍는 것"이라며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재건이 불가능해진다"고 맞받았다. 이는 박 후보가 같은 날 "탄핵 반대한 사람들을 반민주 세력이라고 하는 태도는 상당히 과하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또 박 후보를 겨냥해 "과거 지역구에 침을 뱉고 떠났다"고 비판했다. 다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수 진영 표가 분산될 경우 하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하 후보는 박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43% 대 31%, 한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40% 대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71%가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전날 선거대책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보수 유권자의 상당수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며 "북구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18일을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보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이름 옆에 '사퇴' 표기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전날인 28일도 사실상 마지막 마지노선으로 거론된다.

다만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후보 측은 "정당 후보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 후보 측은 "시민 여론이 우선"이라며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단일화 필요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방식과 시기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 조사는 부산 북구갑 거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응답률 2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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